정전협정 일인 지난달 27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은 6.25 전사자 유해 55구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치기 위해 하와이로 옮겨졌습니다.
앞으로 DNA 검사 등을 통해 가족에게 인계될 예정인데, 이 중엔 다른 국적의 전사자의 유해도 포함돼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격납고 안에 파란 유엔기 덮은 은빛 금속관 55개가 펼쳐져 있습니다.
한미 양국의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지고, 사수 7명이 3발씩 모두 21발의 예포를 쏘아 올립니다.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6.25 전사자 유해 송환 의식은 한미 양국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 원수급 의전으로 치러졌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유엔군 사령관 : 북한과의 인도주의적 협력에 힘입어 7월 27일 55구의 유해가 송환될 수 있었습니다.]
전사자 유해가 격납고를 나와 C-17 수송기로 옮겨지자, F-16 전투기가 저공 비행하며 희생된 영웅들을 기렸습니다.
55구의 유해는 앞으로 하와이에서 DNA 검사 등을 통한 신원 확인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전사자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존 버드 /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DPAA) 과학분석과장 : 유해는 한국 전쟁 당시의 것으로 보이고, 미국인의 유해일 가능성이 꽤 큽니다.]
미군 이외에 국군이나 유엔 참전국 전사자로 확인되는 유해는 해당 국가로 다시 보내집니다.
[주경배 / 육군 1군단 유해발굴과장 : 55구가 정확히 미군 유해라고 단정 지을 순 없고, 우리 국군이나 유엔군 유해가 충분히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990년부터 북한으로부터 넘겨 받은 전사자 유해는 모두 629구,
그러나 북한에는 장진호와 운산, 청천 등 격전지를 중심으로 5천 구가 넘는 유해가 더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향후 유해 발굴을 위한 접촉면이 넓어질 경우 북미 긴장 완화와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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