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초 장시간 노동으로 악명 높은 방송계도 지난달부터 노동시간 단축에 들어갔습니다.
드라마 제작 현장을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됐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영 중인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입니다.
주 5일, 2시간 휴식을 포함해 하루 촬영 시간이 15시간이 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300인 이상 방송사 근로자의 노동시간이 주 52시간, 최대 68시간으로 제한된 지 한 달.
지상파 3사는 노동 시간 단축을 위해 드라마 방영시간을 60분으로 줄이는 데 합의하고, 제작 가이드라인도 만들었습니다.
변화는 시작됐지만, 법 시행 초기인 만큼 현장마다 속도 차이와 혼선이 존재합니다.
일부 현장에서는 '쪽대본'과 '밤샘촬영' 등 살인적인 노동 강도가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촬영 중인 한 케이블 드라마의 제작진은 한 시간 쪽잠, 하루 20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처지를 '염전 노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법 시행 이후에도 변화가 느리자, 방송 스태프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해 철저한 근로 감독과 법 준수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두영 /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준비위원장 : 변한 게 없어요. 제작현장은…. 그대로 밀고 갑니다. 방송사나 제작사들이…. 밥 먹는 시간도 지키지 못하고, 잠을 잘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없어요.]
현재와 같은 드라마 제작 방식에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방송사들도 공감하는 상황.
사전 제작 도입, 제작 준비 강화와 인력 충원 등 대책 강구에 나서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프리랜서 위주의 방송계 인력 구조와 간접 고용 형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탁종열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소장 : 근로기준법이 적용된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 는 않아요 무수히 많은 하도급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까 방송사나 제작사가 스태프들과 직접 계약도 하지 않아요.]
본격적인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까지 방송사와 제작사 환경에 따라 1~2년의 유예기간이 남은 상황.
고용노동부는 방송을 비롯한 콘텐츠 산업에 대해 올 하반기까지 실태 조사를 통해 현장에 맞는 노동시간 단축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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