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을 구입해도 설치하려면 2주 가량 기다려야 합니다.
주문이 폭주해 에어컨 설치기사들도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는데요.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다가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고층에서의 실외기 설치 현장입니다.
거치대 공간이 좁아 한쪽 다리를 바깥으로 뺀 채 작업하고 있지만, 안전 장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온 몸을 얇은 가게 간판에만 의지하기도 합니다.
5층 빌라의 실외기 설치 현장에 따라가 봤습니다.
[이은후 기자]
"설치기사가 발을 딛고 작업해야 하는 외부 철제 난간입니다. 50kg이 넘는 실외기에 사람까지 올라가야 하는데도 이렇게 매우 얇고 틈도 넓습니다."
설치기사의 발길이 닿자 난간이 아래 쪽으로 휘어집니다.
[박재환 / 에어컨 설치기사]
"(난간에) 올라서면 무너질 것 같은 그런 기분이죠. 1분이 1시간 같은 (느낌입니다.)"
지난 5월 부산에 이어 이달 12일에는 경기 안산에서도 실외기사가 추락해 숨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상황.
하지만 위험한 곳에 실외기 설치를 금지하는 안전 규정은 사실상 없습니다.
설치기사들의 안전 의식도 문제입니다.
5명 중 1명은 안전 장비도 없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바빠서 못 챙긴다는 이유를 대지만, 고객이 안전 장비 사용을 막기도 합니다.
사다리차 등을 부를 경우 비용과 시간이 더 들어가기 때문.
매년 반복되는 에어컨 설치기사 추락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