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힐 듯한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동물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동물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동물원의 여름나기 풍경을 유투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푹푹 찌는 무더위에 가장 먼저 지쳐버린 동물원 식구는 시베리아 호랑이,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고, 식욕마저 잃으면서 2∼3일씩 먹이를 거르기도 합니다.
사육사들은 건강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시원한 샤워에 특별 보양식은 기본, 호랑이의 오감을 자극하는 인공 눈까지 등장했습니다.
[오현택 / 서울대공원 동물원 맹수사 : 아침저녁으로 순찰을 더 많이 돌면서 얘들 건강을 체크하고, 식욕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안 움직이고 아픈 얘들 있거든요. 그런 얘들은 바로 진료 요청을 해서….]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 가족에겐 비타민을 보충시켜줄 싱싱한 과일이 주어졌습니다.
재작년에 태어나 동물원의 마스코트가 된 아기 코끼리, 어미 곁에서 꽝꽝 얼린 과일을 깨뜨려 먹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습니다.
물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점박이물범들은 올여름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보기에도 시원한 대형 분수와 그늘막이 새로 설치됐습니다.
[어경연 / 서울대공원 동물원장 : 폭포수 효과로 주변 기온보다 5도 떨어지는 효과가 있어 물범들이 매우 좋아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 속, 동물 식구들의 건강을 챙기느라 더욱 분주해진 사육사들에겐 이래저래 힘겨운 여름나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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