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어젯밤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열대야 속에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경기도 파주와 충북 제천의 공장에서는 큰 불이 났는데, 무더위 속에 불을 끄던 소방대원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화장품 원료 공장 3동 태워…3억 5천만 원 피해
이글거리는 화염이 용암처럼 뜨겁게 타오릅니다.
충북 제천시의 한 화장품 원료 공장에서 큰 불이 난 건 어제 저녁 7시 30분쯤.
맹렬한 불길은 공장 건물 세 동을 모두 집어삼킨 뒤에야 겨우 잡혔습니다.
녹아내릴 듯한 열기 속에 20대 소방대원 1명이 결국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화재를 목격한 공장 직원은 쌓아 놓은 고체 폐기물이 폭염 속에 자연 발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파주 가구 창고 큰 불…10시간 만에 꺼져
앞서 오후 5시 10분쯤에는 경기도 파주의 가구 물류 창고에서도 큰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지역 소방차는 물론 헬기까지 모두 동원돼 불길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최문상 / 파주소방서장 : 창고 안에 있는 분전반 안에서 펑 소리와 함께 연기가 솟았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그러나 화재원인은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 서울·경기도 등 아파트·주택가 수십 곳 정전
정전으로 암흑 천지로 바뀐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 단지.
찜통더위에 천2백 세대가 고통을 겪었습니다.
[김현준 / 서울 대치동 : 전기가 나가서 냉장고에 있는 식품들이 상하고 있고, 에어컨이 전기 때문에 안 켜져서 너무 더워서….]
밤사이 서울과 경기도 일산, 안산과 수원 등 전국 수십 곳의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에서 정전이 잇따랐습니다.
전기공급이 갑자기 끊기면서 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혔다 겨우 빠져나오는 일도 속출했습니다.
살인적 더위에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오래된 전력설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정전으로 잠 못 드는 고통의 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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