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을 놓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측이 사상 초유의 진실공방 양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기무사가 송 장관이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국방부는 보고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습니다.

조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군기무사령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에 공개한 문건입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9일 주재한 국방부 간담회 내용인데,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법조계에 문의해보니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송 장관의 발언이 포함됐습니다.

송 장관 자신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기무사의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는 검토하길 바란다고 지시했습니다.

또, 위수령 문건 가운데 일부는 수류탄급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며, 왜 기무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에게 문건을 넘겼는지 모르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 문건은 국방부를 담당하는 기무부대장 민병삼 대령이 송 장관의 발언을 메모한 뒤 작성해 이석구 기무사령관에게 보고한 내용으로 전해졌습니다.

민 대령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러한 송 장관의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해, 이를 강하게 부인하는 송 장관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민병삼 / 100기무부대장 (어제) : 군인으로서 명예를 걸고, 한 인간으로서 양심을 걸고 답변드리겠습니다. (송 장관이) 위수령 문건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법조계에 문의해 보니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한다….]

[송영무 / 국방부 장관 (어제) : 대한민국에서 대장까지 마치고 장관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하겠습니까? 장관을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민 대령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고서까지 작성하는 행태를 보면 기무사 개혁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송 장관과 기무사의 진실공방은 한층 가열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특별수사단과 검찰 수사가 종료된 뒤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YTN 조태현[[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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