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출신 한국계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데니스 텐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신의 차 부속품을 훔치려던 괴한 2명을 제지하다 흉기에 찔려 숨졌는데요.
피겨 영웅의 허무한 죽음에 애도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데니스 텐이 피습된 직후 인근 CCTV에 잡힌 살해 용의자들의 모습입니다.
흉기로 사람을 찌른 범인들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담담한 모습입니다.
데니스 텐이 피습당한 건 현지 시각 19일 한낮,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한 거리입니다.
자신의 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괴한 2명을 제지하다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예르찬 쿠티기친 / 알마티 중앙병원 의사 : 2시간 이상 심폐소생을 시도하는 등 데니스 텐을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행하게도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올해 25살인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고려인 출신의 데니스 텐은 평소 한인의 후손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해왔습니다.
[데니스 텐 / 지난해 7월, YTN '디지털 코리안 타운' 출연 : 저는 늘 제가 한국인이라고 느꼈어요. 그냥 알 수 있는 거에요. 어떻게 왜 알게 됐는지 물어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요. 자라날 때부터 한국 전통 문화를 접했어요.]
특히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 민긍호의 외 고손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소속으로 김연아와 친분도 두터운 데니스 텐은 지난 평창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이 기대되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차 백미러 때문에 허무한 죽음을 맞으며 국내외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스포츠 영웅을 추모하며 전국적인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도 자신의 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추모의 글을 올렸습니다.
데니스 텐의 장례는 21일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와 알마티시 장으로 치러집니다.
카자흐스탄 경찰은 살해 용의자를 붙잡고 범행 동기 등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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