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월드컵 우승은 그 나라 지도자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상황은 다릅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이 경찰 헬멧으로 신분을 숨긴 채 시민을 마구 때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오히려 큰 곤경에 처했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1일 파리 노동절 집회 현장입니다.
경찰들이 바닥에 주저앉은 남성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그때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경찰 헬멧을 쓴 한 남자가 달려오더니 뒤에서 거칠게 이 남성의 목을 낚아채고 폭력을 행사합니다.
당시 이 동영상은 소셜미디어에 퍼졌으나 헬멧 탓에 이 남성의 신분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일간 르몽드가 두 달간의 취재 끝에 문제의 이 가해자가 마크롱 대통령의 보좌관인 알렉상드르 베날라임을 확인했습니다.
마크롱의 최측근인 베날라는 대선 캠프에서 수행 경호팀장을 지낸 뒤 안전문제를 담당하는 보좌관으로 엘리제 궁에 입성했습니다.
사건이 불거지자 엘리제 궁은 베날라가 노동절 집회의 진행 상황을 보겠다며 상관의 승인을 받고 나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영상이 공개된 뒤 베날라에게 경호업무 배제와 15일 정직처분을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뤼노 로제 / 프티 엘리제궁 대변인 : 그는 대통령 이동 중 안전을 확보하는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그러나 베날라는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 귀국 행사에도 나타나는 등 해명과는 다르게 건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들은 대통령 경호 담당자가 이유 없이 시민을 폭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솜방망이 처벌을 한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야당도 엘리제 궁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며 일제히 마크롱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파리 검찰청은 베날라 폭행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월드컵 우승으로 정치적 반사 이익을 한껏 누리려던 마크롱은 그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곤경에 처하게 됐습니다.
YTN 임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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