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의 속도 조절론을 또 제기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북한 비핵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미국 정부가 비핵화 협상 '장기전'에 쐐기를 박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북한 문제의 해결을 돕기로 했다고 거듭 밝히면서,
"서두를 것이 없다, 제재는 계속된다"고 썼습니다.
북한에 큰 혜택과 흥분되는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전날, 비핵화 협상에서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고 한 발언과 궤를 같이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어제) : 북한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속도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각료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하면서도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저의 3차 방북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습니다. 아직 할 일은 많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곳 (비핵화)까지 가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당근도 던졌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북한의 전략적 변화를 만들고 북한 주민에 밝은 미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희망적인 지점에 와 있습니다.]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에서는 진전이 있었다며 몇 주 안에 첫 번째 송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제히 비핵화 협상의 장기전이 불가피함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당장 북미 협상의 성과가 없다고 따져 묻는 비판론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제재와 밝은 미래를 동시에 강조하면서 정작 비핵화 협상 본론에는 미온적인 북한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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