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배당 오류로 받은 유령주식을 내다 판 삼성증권 직원 8명이 오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불법인줄 뻔히 알면서도 '주식 팔고 회사 그만두자'며 작전 회의까지 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6일 오전 9시 30분쯤, 자사주를 가진 삼성증권 직원 2천18명에게 주식 28억1천만 주가 배당됐습니다.
담당 직원 실수로 1주당 1천 원 씩 배당금을 준다는게 1천 주 씩의 삼성증권 주식을 잘못 배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중 21명은 단 31분 만에 501만 주를 내다팔았습니다.
모두 1천820억 원어치입니다.
한꺼번에 매물로 나오며 삼성증권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기업 상장 업무를 맡은 한 부서의 경우 팀장부터 대리까지 모두 조직적으로 잇속챙기기에 가담하기도 했습니다.
[정다은 기자]
"삼성증권 직원 4명은 회의실에서 서로 정보까지 공유했습니다.
같은 부서 소속인 이들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시세 동향을 파악하며 주식을 팔아치운 겁니다."
[문성인 /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서로 간의 정보 공유를 통해서 매도 체결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주문을 넣는 경우도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사내 메신저를 통해 "일생일대의 기회", "회사가 문제냐, 팔고 떠나야지"라며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검찰에 소환된 직원들은 "욕심이 생겨 주식을 매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삼성증권 직원 중 3명을 구속기소 하고 5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박은영
그래픽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