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이 '기내식 대란'을 둘러싸고 때아닌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선 어제 박삼구 회장의 기자 회견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박삼구 /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 극단적으로 대한항공에서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죄송스럽게도 못 받았습니다. 제가 항공사업을 하지만, 서로 협력할 건 협력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 회장이 이처럼 대한항공에 섭섭하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대한항공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기내식 대란'이 일어난 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지원해 주겠다고 먼저 제안했다는 입장인데요,
두 항공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건의 발단이 된 지난 3월 25일로 가보겠습니다.
신규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의 신축 공장에 불이 난 날이죠.
화재가 발생한 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에 지원을 요청합니다.
당시 대한항공은 7월∼8월이 성수기인 만큼, 아시아나의 기내식 수요까지 감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기내식 대란' 사흘째인 지난 3일, 대한항공 측이 아시아나 기내식 담당 임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관세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포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주장입니다.
이렇게 지원 의사를 밝혔는데도 아시아나가 호의를 무시했다는 얘기입니다.
아시아나 측은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이 전화한 것은 맞지만, 현재 기내식 상황이 안정화되고 있는 단계여서 지원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손 내밀 때 안 도와줘서 섭섭하다는 아시아나,
나중에라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호의를 거절당해 섭섭하다는 대한항공.
희대의 '기내식 대란'이 두 항공사의 감정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이하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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