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대표의 죽음까지 부른 기내식 대란.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생산 현장 곳곳에서 병목 현상과 공정 지연이 빚어졌는데요. 무리한 납품 구조는 변할 기미가 없었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내식 포장업체. 지난 1일 아시아나 항공에 첫 기내식 인도를 앞두고 작업 현장 곳곳에서 병목현상이 빚어졌습니다.
하루 평균 2만 5천 명에서 3만 명분 기내식 납품을 요구 받았지만, 이 업체에 제공된 작업 공간은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비좁았습니다.
[기내식 포장업체 대표 유족]
"협소한 (작업)장소, 그리고 저장 공간들도 당연히 부족했고요."
포장업체는 작업 인원을 늘려 물량을 소화하려 했지만 이번엔 포장할 음식과 식기가 기내식 제조업체에서 제때 넘어오지 않았습니다.
제조업체도 일 3천명 수준인 평소 생산물량의 10배나 되는 일감을 안아 과부하가 걸렸던 겁니다.
[기내식 포장업체 직원/ CBS 라디오 (오늘) ]
"단 한 가지라도 빼고 비행기에 실을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야 되는데 떨어지는 것들이 많았죠"
제조부터 포장까지 공정이 연쇄 지연되자 기내식을 나르는 운송업체 직원들은 쉬는 날도 반납해야 했습니다.
[기내식 운송업체 관계자]
"대기를 하고 있는거지. (포장된 기내식이) 오면 나갈라고 직원들이 쉬는 날 나와서 일하는 그런 사람들도 많아요."
생산 현장에서 켜진 경고등을 외면한 무리한 납품 구조가 결국 기내식 대란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