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아름답지 않은’ 아시아나 기내식

채널A News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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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앵커. 관련된 이야기, 이동영 산업부장과 뉴스분석으로 함께 합니다.

1. 앞서 보셨습니다만 원래 계약 맺은 업체가 다시 공급을 재개하기로 한 게 10월이니까 이번달부터 딱 세 달 막아줄 회사를 찾은 것까진 좋습니다. 그런데 왜 문제가 벌어진 겁니까?

사실 이번 기내식 대란에 소비자들이 끓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가장 첫번째는 이게 예고된 사태였다는 점입니다.

7월부터 기내식 공급을 맡은 이 회사는 하루 3000인분 정도를 공급할 규모라고 합니다. 하루 2만5000에서 3만명분의 기내식을 필요로 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수요를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원래 공급 예정이던 회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게 3월이니까 아예 규모가 더 큰 회사를 선정하거나 공급회사를 추가하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아시아나 측은 미리 손을 쓰지 않았습니다. 최고의 서비스를 내세우는 항공사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대형항공사들은 서비스 중에서도 기내식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직접 기내식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시아나처럼 위탁을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자체 공급 시설을 매각하고 위탁 방식으로 기내식을 공급하다가 이번 사태를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2. 그러니 이런 상황을 아시아나 측이 예상을 했어도 문제, 못 했으면 더 문제겠군요.

어느 경우든 심각한 문제라고 봐야죠. 여기에 이용객은 물론 일반 대중까지 분노하게 만든 또다른 요인이 있는데요.

바로 회장님의 식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1일 오전 중국으로 출발하는 자사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이 때는 2시간 이상 비행하기 때문에 따뜻한 기내식이 차질없이 실린 겁니다.

물론 아시아나측은 1일 오전까지는 기내식사태가 빚어지기 전이라 회장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서비스한 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아예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떠난 비행기가 30편이 넘었을 정도입니다. 이날 오전에 이런 사태를 예상했을텐데 회장님 기내식만 꼼꼼하게 챙기고 일반 소비자는 무시했다는 비판이 큽니다.

3. 기가 막히는군요. 애꿏은 승객 피해만 계속 늘어나는데 아시아나에서는 어떤 대응책을 내놓고 있나요.

대응까지도 이번 사태의 공분을 사는 또다른 요인인데요. 바로 사측의 무신경한 설명입니다.

1일부터 지금까지 기내식이 늦게 실려 정시보다 1시간 이상 늦게 출발한 아시아나 비행기는 63편이고 기내식이 아예 실리지 않고 떠난 비행기는 85편에 이릅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미리 항공권을 구입한 승객들까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시아나 측은 업체를 추가하거나 교체할 계획은 없다면서 차차 좋아질 것이란 답변만 내놓고 있어 말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입니다.

현재 아시아나 측은 승객 1인당 1만원 상당의 식사쿠폰과 좌석 등급에 따라 기내 면세품을 살 수 있는 30달러 또는 50달러의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기내식의 가치를 따진 보상이겠지만 국적기를 이용하는 국민의 절대 다수는 비행기에서 즐기는 기내식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의 불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동영 산업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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