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연일 차기 총선 공천을 비롯한 전권을 가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습니다.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인적 청산이 이뤄져야 당이 회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건데요, 하지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일부 중진 의원과 친박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오늘로 예정된 의원총회가 또 하나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방선거 참패 이후 표류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쇄신을 추진하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당내 일각의 반발에도 강력한 권한을 가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밀어붙이겠다며, 비대위원장이 차기 총선 공천을 주도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비대위가 돼야 합니다. 이번 혁신 비대위원장을 맡은 분이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할 수도 있고….]
야권 분열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20대 총선 승리를 이끈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같이 전권과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위원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겁니다.
과감한 인적 청산 등 쇄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차기 총선 때까지 당의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절박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 반발 기류가 남아있다는 점은 걸림돌입니다.
바른정당 복당파는 김 권한대행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이지만, 차기 당권을 노리는 중진은 물론, 친박근혜계도 혁신 비대위가 아닌, 전당대회를 준비할 관리형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전체 의원의 60%가 넘는 초·재선 의원들도 김 권한대행의 유임을 인정하긴 해도, 비대위 구성 방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박덕흠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5일) : (김성태 권한대행이)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원 구성 협상도 하고…. (비대위 구성 계획은) 다른 거죠.]
자유한국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는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분출된 당내 갈등이 해소될지, 아니면 오히려 더욱 확대될지를 가를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YTN 조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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