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선 국회의원, 정당 총재 4번, 두 차례에 걸친 국무총리.
비록 대통령이 되진 못했지만 전무후무한 경력이죠.
그래서 김종필 전 총리를 '정치 9단'이라 부르는데요.
이런 연륜과 내공을 담은 고인의 한마디는 당대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고요.
정계를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어록들 소개해드립니다.
지금은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쓰는 '자의 반 타의 반'과 '몽니'는 모두 고인이 써서 유명해진 말입니다.
1963년 공화당 창당 과정에서 반대파의 공격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외유를 떠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이라는 말을 남겼고,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내각제 개헌'을 요구하면서 "참을 때까지 참는 게 지성이지만, 그래도 안 되면 몽니를 부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생경한 단어라, 현장 기자들이 해석을 부탁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정치 9단'답게 자신을 향한 비판에도 여유롭게 대처했습니다.
1995년 민자당 대표 시절, 자신의 퇴진을 거론하는 세배객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인사하자, "있는 복이나 빼앗아가지나 마시오" 라고 응수했다고 하고요.
2001년 이인제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 자신을 '서산에 지는 해'에 비유하자,
"나이 70 넘은 사람이 저물어 가는 사람이지 떠오르는 사람이냐, 다만 지면서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였으면 한다"고 넘겼습니다.
또 '우리가 핫바지유?'라는 말로 충청권 표심을 자극해 1995년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지요.
은퇴 이후 후배 정치인들에겐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도 했습니다.
끝으로 들어보시죠.
[김종필 / 전 총리 : 정치는 바로 허업(虛業)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봅니다. 정치의 열매를 국민 여러분께 충분히 돌려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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