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 살해한 지인 계좌에서 돈을 빼낼 때는 여기에 보시는 것처럼 가발을 쓰고 여자 행세를 했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사람이 은행 자동화 코너로 들어옵니다.
우산 아래로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머리와 안경 쓴 얼굴이 보입니다.
여성처럼 보이지만 이 사람은 48살 남성 박모 씨.
전날 자신이 살해한 지인 A씨 계좌에서 현금 800만 원을 인출하면서, 여성처럼 보이려고 변장한 겁니다.
박 씨는 자신의 집에서 A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인근 수락산으로 시신을 옮겼습니다.
[이민준 / 기자]
"박 씨는 훼손한 시신을 이곳 수락산으로 옮겨와 구덩이를 파고 묻었습니다.
수풀이 무성해 등산객의 발길은 뜸하면서도 도로에서 가까운 곳을 암매장 장소로 골랐습니다."
박 씨는 실종된 남편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걸 의심한 A씨 부인의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에 대해 A씨가 안좋게 말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금전적 이유 때문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박 씨가) 돈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협박을 해서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냈을 것 같은데."
경찰은 박 씨에게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이민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