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일본 전역에서 실시해 왔던 대피훈련을 일본 정부가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북일 정상회담에 추진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요란한 훈련 사이렌에 들녘의 농부가 다리 밑에 몸을 숨깁니다.
대도시 빌딩 속에 있는 사람들을 책상 밑으로 들어가고 거리의 시민들이 지하로 대피합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일본 전국에서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실시했던 북한 탄도 미사일 대비 훈련을 일본 정부가 당분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비핵화 논의가 진전되면서 북한 탄도 미사일 발사 위협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북한 탄도미사일이 언제 일본으로 날아올지 모르는 상황은 북미회담에서 분명히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중지되는 상황도 훈련 중지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엇보다 아베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일본과 북한이 직접 마주 앉아 납치문제를 해결해 나갈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방침에 따라 당장 다음 주로 잡혀 있던 도치기현 훈련은 중단됐습니다.
올해 안에 실시를 목표로 했던 니가타와 구마모토 현 등 다른 지자체의 훈련 중단 결정도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북한 정세가 다시 긴장 상태로 바뀌게 되면 미사일 대비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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