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타이어 업체인 타이어뱅크가 직원들을 CCTV로 감시해왔다는 폭로가 제기됐습니다.
내부 직원들은 회사 측이 심지어 무전기로 사적인 대화까지 엿들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측은 개별 매장은 개인 사업자로 본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견 타이어 업체인 타이어뱅크 지점의 아침 조회 모습입니다.
[타이어뱅크 지점 조회 : 밝은 표정으로 일하는 멋진 사람이 된다! 된다! 된다!]
구호를 외치며 하루를 준비하는 일반 영업점의 상황과 비슷해 보이지만, 직원들은 출근과 동시에 회사의 CCTV 감시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잠시 쉬거나 자리를 비우면 곧바로 관리자로부터 경고가 날아온다는 겁니다.
[A 씨 / 前 타이어뱅크 점장 : 일하는 도중에 CCTV를 봤는데 CCTV에 점장이 안 보인다든가 놀러 간 것 같다. 이러면 매장을 가보라고 (지시하죠.)]
타이어뱅크의 각 지점을 관리하는 이른바 '지부장'이 단체 대화방에 올린 CCTV 사진입니다.
쉬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담긴 매장 화면을 보여주며 놀고 있는 거 아니냐고 다그칩니다.
또 퇴근 보고 없이 매장을 닫았다며 불 꺼진 매장 CCTV 사진을 증거로 올려놓기도 합니다.
[B 씨 / 타이어뱅크 점장 : 인권침해죠. 저희 입장에서는. 답답하죠. 저희가 우스갯소리로 바지사장이라고 하죠. 저희를. 감시당하는 바지사장이라고 하죠.]
지난 2016년에는 매장에서 무전기를 차고 일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특히 무전기를 고무줄로 감아 대화 내용을 언제든 들을 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직원들은 회사 측이 사실상 근무시간 내내 사적인 대화까지 엿듣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합니다.
[C 씨 / 타이어뱅크 점장 : 그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시하겠다는 취지는 맞죠.]
직원들은 심지어 아침마다 직접 사진을 찍어 출근보고를 했는데, 매일 특별한 기호를 지정해주면 종이에 적어 함께 찍어 보냈습니다.
회사 측의 이런 감시는 회장이 방문하는 날이면 더욱 심해졌습니다.
[D 지역 지부장 : 내일 (회장님) 오시니까. 청소 (중요합니다). 내일 비 온답니다. 여러분들 트렁크에 있는 좋은 것 장 우산 있잖아요. 3초 맞이 인사 큰 목소리 정말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 타이어뱅크 측은 각 매장의 사업주들은 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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