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침대에서 10년 정도 생활했다면, 10만 명 가운데 최대 2,000명이 폐암으로 추가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라돈 침대 피해자에 대한 건강 영향 평가가 시급한 데, 정부 대응은 더디기만 합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라돈 침대는 총 8만 8천여 개가 생산돼 팔렸습니다.
적어도 10만 명 정도의 방사선 피폭 피해자가 있다고 추정하는 이유입니다.
피해자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이예령 / 피해자 : 이 정도 고농도 토론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노출된 경우가 없기 때문에 모르는 거지, 폐암이 아니면 상관관계가 없는 질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많은 피폭량이 나온 '파워그린슬리퍼'를 토대로 폐암 위험도를 분석해봤습니다.
10년 정도 침대를 사용했다면 30년 기준인 폐암 위험도 연구를 고려할 때 라돈 농도는 연간 100베크렐이 됩니다.
이 경우 비흡연자는 라돈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사망자가 0.1%p, 흡연자는 2%p 늘어납니다.
라돈 침대 피폭자 10만 명 가운데 비흡연자는 100명, 흡연자는 무려 2,000명이 (75세까지) 폐암에 의해 추가 사망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상황은 심각하지만, 피해자 건강 영향 평가에 대한 정부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라돈 침대의 생산연도별, 모델별 피폭선량 파악이 시급한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얼마나 되는지, 개인별 수면 자세와 수면 시간에 대한 파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기 / 방사선안전문화연구소장 : 실제 침대 사용자들이 모델별로 구체적으로 얼마나 (피폭을) 받았을까 하는 것을, 소위 상세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이 미뤄지는 사이, 라돈 침대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점점 더 확산하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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