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낮에 갑자기 서울 용산의 4층 건물이 무너져 내리자,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계기관들이 긴급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사고 원인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주민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뾰족한 지붕의 흰색 건물이 순식간에 폭삭 주저앉습니다.
사고 현장은 금세 뿌옇게 피어오른 먼지로 뒤덮입니다.
무너진 건물의 세입자들은 평소 외벽이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붕괴 조짐이 보였다고 말합니다.
[건물 세입자 : (외벽이) 40cm 정도 바깥으로 튀어나온 상황이니까 위험하잖아요. 구청 직원이랑 같이 와서 확인했다고 하더라고요. 구청에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고….]
관계기관들이 긴급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사고 원인을 찾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소방당국 관계자 : 붕괴가 왜 됐을까 들여다보려고 애썼는데 못 찾은 거죠. 건물이 많이 훼손돼서. (7일은) 중장비도 동원하고 잔해물 파헤치면서 보겠다.]
전문가들은 폭발이나 화재로 인한 붕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 노후와 함께 인근 공사장 영향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창식 /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 일시에 4층짜리 건물이 와장창 무너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거든요. 지하 굴착이라든지 노후도나 신축 당시 품질이나 이런 부분들도 같이 놓고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추가 붕괴 위험에 놓이면서 인근 주민들은 집을 떠나 모텔을 전전하고 있고, 주변 상가 상인들도 생계 걱정에 눈앞이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근 상가 상인 : 우리 집이라고 저렇게 안 되리라고는 보장 못 하죠. 지금 전화가 끊어졌잖아요. 하루 50군데씩 배달해야 하는데….]
서울시는 시내 309곳을 대상으로 노후 건축물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YTN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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