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상습폭행한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 측이 피해자들을 회유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혐의 부인에 피해자 회유 시도까지, 증거를 없앨 가능성이 커지자 경찰은 이 씨에게 7개 혐의를 적용해 서둘러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월요일 경찰에 불려 나온 이명희 씨는 피해자 회유 논란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명희 / 일우재단 이사장 : (가위나 화분 던진 거 맞으세요?) 죄송합니다. (피해자분들 회유 시도한 적 있나요?) 없습니다. 피해를 끼쳐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하지만 경찰의 소환 조사가 두 차례나 이어지자, 이 씨 측은 피해자들과 접촉해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이미 강한 처벌 의사를 밝힌 피해자들을 상대로 회유에 나선 겁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회유를 했는지, 안 했는지 이거는 아마도 (이명희 씨 전담) 변호사 쪽에서 내용을 알 것 같긴 한데 저희는 그쪽이랑 연락이 안 돼서요. 그 내용은 우리가 확인이 안 된다….]
하루 이틀 '숨 고르기'하며 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려던 경찰은 이런 움직임을 포착하고 부랴부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 씨가 혐의를 줄곧 부인하는 데다, 피해자 회유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증거를 없앨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수사 때 폭행 혐의로 영장을 신청했다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체면을 구긴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피해자 합의와 무관하게 처벌할 수 있는 특수폭행과 상해를 포함해 모두 7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공개된 '공사장 폭행' 외에도 관련 영상과 2백여 명의 진술을 확보한 만큼, 이명희 씨 신병 확보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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