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 수도원의 기증으로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조선 후기 보병의 갑옷입니다.
'면피갑'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01㎝, 어깨너비 99㎝의 이 갑옷 겉감에는 둥근 못을 촘촘히 박았습니다.
연꽃 주위로 당초 덩쿨이 감고 있는 '연화당초무늬'는 전쟁터로 향한 병사들의 환생을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안감에는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검은 칠을 한 가죽 3겹으로 만든 비늘 모양의 조각을 부착했습니다.
이현서 또는 이대서로 보이는 묵서 세 글자는 이 갑옷 주인의 이름으로 추정됩니다.
갑옷은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으로부터 올해 1월 기증받은 뒤 분석 작업을 거쳐 이번에 언론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유물의 입수 경위는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지만 20세기 한국활동에 나섰던 선교사가 수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최초의 양봉교재인 '양봉요지'도 영구대여 형식으로 반환돼 이번에 함께 공개됐습니다.
고궁박물관은 앞으로 최소 3년 동안의 보존처리를 거친 뒤 일반에 공개할 계획입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05년 '겸재정선화첩'을 시작으로 벌써 5번째 반환을 실천한 수도원에 아직도 우리 유물 수천 점이 보관돼있는 만큼 추가 환수나 공동 연구를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갈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 김상익
촬영기자 : 오유철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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