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 한 대가 갑자기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습니다.
화물차는 중앙분리대를 스치며 한참을 내달리더니 방향지시등도 없이 2차선 도로를 가로지릅니다.
시속 80km의 속도로 300m를 위험하게 운행하던 화물차.
그런데 그때 뒤따르던 승용차가 앞으로 끼어듭니다.
승용차는 앞을 가로막고 3번의 충격 끝에 결국, 화물차를 멈춰 세웁니다.
아찔한 주행을 막은 사람은 45살 박세훈 씨.
화물차 운전기사가 뇌전증으로 의식을 잃고 위험한 주행을 하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겁니다.
차를 멈춰 세운 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화물차 기사에게 응급조치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박세훈 / 승용차 운전자 : 운전석에서 발작하더라고요. 온몸을 발작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졸음운전이 아니다. 차를 일단 세워야 하겠다는 생각에 세웠죠.]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또 다른 2차 사고까지 막은 박 씨.
자신의 승용차도 부서졌지만, 오히려 화물차 운전기사의 건강을 걱정했습니다.
[박세훈 / 승용차 운전자 :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보다 그 사람하고 통화를 했거든요. 괜찮다, 퇴원했다, 고맙다고 그 얘기를 듣고 제가 참 뿌듯했죠.]
경찰은 용기와 기지를 발휘한 박세훈 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오태인
촬영기자: 박재상
화면제공: 창원소방본부, 경남지방경찰청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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