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정부 사업에 선정되도록 도와달라며 보건복지부 간부에게 수억 원의 뇌물을 제공한 사실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돈을 받은 공무원은 구속됐고, 병원장도 불구속 입건됐지만, 이길여 이사장 등 병원 최고위층의 연루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구중심병원 홍보 영상 : 연구중심병원은 글로벌 수준 연구역량 확보 및 사업화 성과창출을 목표로 병원 연구자의 창의적인 연구 추진을 통해 보건의료문제 극복 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보건복지부가 10개 병원을 뽑아 나랏돈 9천억 원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
이른바 '연구중심병원'에 뽑히기 위해 가천대 길병원이 '뒷돈'을 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업선정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 고위 간부, 56살 허 모 국장에게 골프와 향응을 수차례 접대했고, 그 대가로 정부의 계획과 예산, 법안 통과 여부 등 내부 정보를 발 빠르게 입수했습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뽑힌 2013년부터는 한 달에 5백만 원을 쓸 수 있는 법인카드를 무려 8개나 안겼습니다.
허 씨는 이 카드로 밥과 술을 결제하는 건 물론, 스포츠클럽과 마사지 샵, 골프장과 유흥주점까지 다양한 곳에서 마음껏 사용했습니다.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허 씨가 이렇게 쓴 병원 돈은 무려 3억5천만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허 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허 씨를 대기발령 시켰으며, 재판에 넘겨지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직위해제 되고 내부 징계절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습니다.
허 씨에게 뇌물을 준 병원장 66살 이 모 씨는 상대가 먼저 법인카드를 요구했고, 주무관청 공무원이라 거절할 수 없었다며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병원장 이 씨는 또, 법인자금으로 보건복지위나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에게 길 재단 직원과 의사 등의 이름을 이용한 이른바 '쪼개기 방식'으로 4천6백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행위들을 직접 실행한 이 씨의 비서실장도 뇌물공여와 업무상 배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하지만 이길여 이사장을 포함해 길병원 최고위층의 연루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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