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적인 관광지인 필리핀 보라카이 섬이 환경오염 때문에 폐쇄됐는데요,
남 일이 아닙니다.
청정해역으로 유명한 제주도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바다 건너 밀려온 중국 쓰레기도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다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물이 맑은 제주도 바다입니다.
그런데 현무암 사이사이에 쓰레기가 보입니다.
상당수가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그리고 폐목인데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많습니다.
또 다른 지역은 상황이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이은후 기자]
"바닷가 도로에 이렇게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봉투째 버려져 있는데요 관광객이 잠시 주차한 뒤 몰래 버리고 떠난 걸로 보입니다."
인근 해안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봤습니다
[이은후 기자]
"5분 만에 50L 쓰레기 봉투가 가득 찼습니다"
컵라면 용기, 소주병, 담배꽁초로 꽉 찬 페트병 그리고 그물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중국어가 씌여 있는 쓰레기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제주도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5년 새 5천 톤 가까이 쓰레기가 늘어났습니다.
[이승우 / 관광객]
"(바다 앞에) 컵라면 용기가 보이더라고요. 청정지역 제주 왔는데 곳곳에 쓰레기가 보여서 기분이 안 나고… "
도민들은 더욱 화가 납니다.
[제주도민]
"기분 안 좋죠 원주민 입장에선. 너무 지저분해요. 청소해도 마대에 담아놓고 안 치워"
5만개가 넘는 1t짜리 압축쓰레기 뭉치들.
제주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모아 놓은 곳입니다.
그런데 쓰레기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미처 다 매립하거나 소각하지 못하고 쌓아 놓은 겁니다.
지금은 돈을 주고 육지로 쓰레기를 반출하는 실정입니다.
[제주도 환경시설관리소 관계자]
"매립장이 지금 부족하니까요. 저희들이 그냥 (육지로) 반출을 하는 거죠, 처리 비용 주고."
이대로 방치한다면 보라카이 섬 폐쇄 같은 비극이 제주도에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한익
드론촬영 : 부수홍
영상편집 : 김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