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라돈'은 1급 발암 물질입니다.
그래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선 정기적으로
'라돈 농도'를 측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어린이집에서 엉터리 조사가 진행되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라돈 수치를 낮춰 기록하거나 아니면 환기를 시킨 직후에 측정한다는 겁니다.
첫 소식,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실내공기질 측정 업체.
어린이집의 라돈 농도 수치를 조작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A 씨 / 측정업체 관계자]
"거의 200(베크렐)대나 이러면 저희가 조금 해드릴 수 있어요."
라돈 농도가 200베크렐이 나오더라도 조작을 통해 허용 기준인 148베크렐 이하로 낮춰주겠다는 겁니다.
현행법상 어린이집은 2년에 한 번씩 라돈을 측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측정 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 씨 / 측정업체 관계자]
"준비를 깨끗하게 다 해주신 다음에 저희가 들어가서 그냥 측정만 진행하면 별 탈 없이 보통 초과가 안 나오시거든요."
[C 씨 / 측정업체 관계자]
"(어린이집에서) 많이 물어보긴 하는데 환기가 최고예요. (측정 전에) 환기를 해 두셔야 돼요."
어린이집과 측정 업체가 사전에 협의를 마치면 라돈 농도 수치를 허용 기준에 맞출 수 있다는 겁니다.
[D 씨 / 어린이집 원장]
"워낙 요즘 부모님들이 너무 예민하고 민감하신 부분이니까."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지영 / 경기 용인시]
"심장이 쿵 내려앉죠. 신뢰가 사실 무너지는 부분이죠."
반면 환경부는 뚜렷한 대책이 없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자가 측정을 하니까 그런 문제는 항상 있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희가 매번 나가서 할 수는 없으니까."
일부 어린이집과 업체의 눈속임에 어린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