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진에어에서 아무 직책을 맡지 않고 공식 업무 권한도 없었지만, 시시콜콜한 내부 문서에 직접 결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계열사 운영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등 그룹 경영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8년 출범한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
대한항공이 100% 출자했지만, 줄곧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춰왔습니다.
조양호 회장도 올해 3월 진에어 대표이사에 취임해 최근 사임하기 전까지 진에어 내에 공식 직책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2012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조 회장이 내무 문서 75건을 직접 결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류에는 조 회장이 대표이사로 오기 전부터 버젓이 결재 자리가 마련돼 있었습니다.
승무원 유니폼에서 마일리지 정책까지 시시콜콜한 모든 일이 조 회장의 손을 거쳤습니다.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역시 진에어에서 아무 직책이 없었지만, 서류 결재 라인에 포함돼 있습니다.
경영을 책임질 자리에는 오르지 않으면서, 권한만 휘둘러 온 셈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국토부가 미국인인 조현민 씨가 어떻게 국내 항공사인 진에어 등기 이사로 등록할 수 있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국토부는 진에어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이문기 / 국토교통부 대변인 : 이러한 사실은 비정상적인 회사 운영으로, 진에어에서 공식적인 권한이 없는 자가 결재를 한 것은 그룹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소관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관계자는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공시한 경영진과 실제 경영진이 달랐는지
또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배근 /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대주주 집안 일가가 자격과 권한이 없는데 기업 경영 참여했다는 얘기는 사실 주식회사라는 기업은 허울에 불과하고, 개인 기업처럼 운영….]
직원들을 하인처럼 부리는 온갖 '갑질' 의혹에다 비정상적 경영 행태까지 드러나면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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