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외교 정책을 정리한 올해 외교청서가 나왔는데 몇 군데 눈에 띄는 대목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홀대와 변함없는 역사 왜곡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일본 외교 청서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설명한 맨 첫 부분입니다.

"좋은 한일관계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불가결하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해 외교청서에도 같은 표현이 있지만 그 앞에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전제가 붙어 있습니다.

올해는 이 부분이 쏙 빠졌습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 이번 외교청서는 국제정세와 일본 외교에 대해 주로 2017년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기재됐습니다.]

매년 새해 시정연설에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표현했던 아베 총리는 앞서 올해 시정연설에서만 이 표현을 뺐습니다.

당시 우리 정부가 한일위안부합의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올해 외교청서에도 이 부분이 빠진 것은 일본 정부 내에 그런 기류가 여전하다는 방증입니다.

올해 외교청서에는 또 지난해에는 언급이 없던 동해 표기와 관련해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이라는 주장이 새로 들어갔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 시민단체 등이 국제적인 동해 표기 운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데 비해 일본 정부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일본 내 보수층의 불만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도에 대해서는 일본 땅이라는 억지 주장을 여전히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비핵화 논의 속에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대한 도움 요청에는 적극적이면서, 뒤에선 우리나라를 겨냥한 외교적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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