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20대 남성이 구급차를 훔쳐 광란의 질주를 벌였습니다
구급차를 몰고 번화가 골목을 내달렸는데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차 앞에 올라탄 남성이 쿵쿵 뛰고 주위에 몰린 사람들에게 화를 냅니다.
[현장음]
"건드리지 마."
아직 화가 덜 풀린 듯 욕설까지 하며 구급차 문을 걷어차더니 차에 올라 핸들을 잡습니다.
[현장음]
"무서워. 무서워"
행인들이 가득 찬 좁은 골목을 그대로 질주합니다.
[윤 결 / 목격자]
"욕하면서 옷 벗고 차 구급차 문 부수고 안 부서지니까 갑자기 막 운전해서 과속으로 달려가고…."
어제 오후 5시 30분쯤.
20살 김 모 씨는 천안에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서 있던 구급차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급하게 옮기는 사이 빈 구급차에 올라 타
천안 시내를 10여 분 동안 3km 넘게 질주했습니다.
김 씨가 몬 구급차는 수많은 차량 사이를 내달리고 시내 번화가 골목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김 씨가 구급차를 망가뜨리고 거칠게 몰았던 골목입니다.
김 씨가 사람들을 향해 차를 몰면서 여고생 2명이 다쳤는데요.
평소에도 이렇게 오가는 사람이 많아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로 번질 뻔했습니다."
병원 응급실에서도 소란을 피웠던 김 씨는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집에 빨리 가려고 구급차를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그 차 타고 가면 다른 차들이 많이 비켜주잖아요. 그러니까 집에 빨리 갈 수 있겠다. 이런 생각으로…."
김 씨는 조울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현재 병실에 격리 입원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