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배고픈데 집에 밥이 없으면 라면을 끓였죠. 그런데 최근 라면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때문이라는데요 산업부 박수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정말 많이 먹는 듯한데, 라면 매출이 정말 떨어졌나요?
=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승승장구하던 라면 시장이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업계 1,2위만 보셔도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 농심의 매출이 1백 억 원 가량 줄었고 업계 2위 오뚜기도 200억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의 라면 소비량은 1인당 연간 76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데요. 이처럼 라면이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 왜 이렇게 매출이 많이 떨어진 건가요.
= 여기 한 마트의 매출 통계를 보시면 답이 나옵니다. 라면 매출이 2015년에는 무려 22%나 늘어났다가 그 이후로는 이렇게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간편식 통계는 이처럼 매년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성완 / 마트 직원]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지며 매출이 증가하는 반면 라면류의 경우 올 들어 3% 정도 매출이 감소하는.. "
- 가정간편식의 장점이 라면보다 큰 모양입니다.
= 라면은 1인 가구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는데요 가정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들을 사로잡은 겁니다. 요즘에는 한식, 일식, 스테이크 등 없는 메뉴가 없고요. 무엇보다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라면과 달리 영양소도 골고루 갖췄다고 평가받기 때문에 건강하게 집밥을 먹고 싶은 이들이 선호합니다.
[유정현 / 대신증권 유통담당 애널리스트]
"국내 유통업계는 자체 가정간편식 브랜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라면 시장은 새롭게 출시되는 유통업체들의 자체 상품에 시장의 많은 부분을 뺏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 대신 라면 업계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면서요?
= 라면업계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작년보다 30% 넘게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중국의 경우 올 상반기 사드 보복으로 먹거리 수출이 감소한 와중에도 라면만큼은 70%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해외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농심은 신규 시장 개척을 더욱 확대해 2025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 산업부 박수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