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일 드루킹이 경공모 회원들과 나눈 대화내용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내각 예상 명단을 거론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습니다.
안보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5월 9일 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드루킹은 '경공모' 우수회원들과, 자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안에 대화방을 개설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차기 내각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국무총리에 전윤철 전 감사원장, 사회부총리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 당시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었습니다.
"선대위에서 새어나온 이야기다" "문재인 대통령 측에서 직접 나온 게 아니니 반만 믿으라"는 등 정보 출처까지 밝히며 영향력을 과시합니다.
[A 씨 / 경공모 회원]
"(문재인 대선 캠프와) 어느 정도 그것을(교류를) 하고 있나 보다, 그 정도로 생각했던 거지."
드루킹이 거론한 장관급 이상 10자리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 실제 기용된 이들은 3명이었습니다.
대선 이후 김경수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했던 드루킹은 외교라인에 특히 관심을 보입니다.
[김경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자기들이 인사 추천을 하고 싶다. 오사카 총영사로 한 분을…"
"외교부 장관은 우리와 함께 일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드루킹.
민주당 이수혁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컨트롤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선대위에서도 몰랐던 내각 인선을 드루킹이 어떻게 알았겠냐"며, 드루킹이 언급한 '선대위 유출설'을 일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