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건설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 속 피해 여성은 사건 이후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괴로움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중년 여성이 안전모를 쓰고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인 여직원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거세게 밀치기도 합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상은 2014년 5월,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 공사 현장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영상 속의 가해 여성은 이명희 씨고 피해 여성은 당시 조경공사를 하던 조경업체의 설계사입니다.
당시 이명희 씨가 공사가 지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서 옆에 서 있던 조경 설계사에게 화풀이를 한 것입니다.
[현장음]
"그 분(이명희)이 설계가 뭔지 시공이 뭔지 구분이 안 가니까 바로 옆에 그 친구가 있다 보니까. 그 친구한테 얘기한 것 같아요 화는 딴 데서 나 있던 거고..공사 자체가 화가 났던 거고 (설계도) 갖고 오라고 시킨 거고. 설계사가 그렇게까지 당할 일이…"
현재 해당 업체에서 퇴사한 상태인 이 설계사는 이 사건 이후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관계자들은 이명희 씨가 당시 공사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자주 이런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이 동영상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해당 인물이 누군지 알 수 없고 오랜 시간이 지나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박은영
그래픽 : 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