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앞으로 다가온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수위 조절을 하는 것일까요?
어제부터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시작됐는데 두 가지가 빠졌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영남을 비롯해 최룡해 등 북한 실세들이 줄줄이 주석단에 오릅니다. 전국 각지에서 대의원 687명이 모여 국가 예산과 정책 등을 논의하는 최고인민회의입니다.
그런데 주석단에서 김정은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해는 무릎 꿇은 오수용 부위원장에게 열변을 토하며 지시를 내리기도 했지만 올해는 불참한 겁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메시지는 없었고 오직 경제 얘기뿐입니다.
[박봉주 / 내각총리]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수행에서 커다란 전진을 이룩한 위대한 승리의 해였습니다."
중앙보고대회도 힘을 뺐습니다.
최룡해는 작년 이 자리에서 줄기차게 핵을 외쳤습니다.
[최룡해 / 노동당 부위원장 (지난해 4월)]
"첫 수소탄 폭음이 세계를 뒤흔들고 핵 강국, 로켓 강국으로 솟구쳐올랐습니다.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핵 보유 강국…"
하지만 올해는 핵이란 단어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남북, 북미 대화를 앞둔 만큼 나름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군부 힘 빼기도 눈에 띕니다. 국무위원회 인사를 단행하면서 황병서 후임인 김정각 총정치국장은 부위원장이 아닌 평위원으로만 임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무위 부위원장 구성은 당의 최룡해, 내각의 박봉주 '2인 체제'가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