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된 지 1년여 만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지 내에 있는 한국군과 미군의 생활시설 보강 공사를 위한 건설 장비 반입을 오늘중으로 시작하겠다는 군 당국의 입장에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가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4월,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반입된 이후 기지 안에는 한국군과 미군 4백여 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병들이 쓰는 숙소 지붕과 식당의 조리시설은 물론 화장실도 턱없이 부족하거나 노후화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그래서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생활시설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군 당국의 입장입니다.
이를 두고 그동안 사드 반대단체와 물밑 협상이 이뤄져 왔습니다.
주민들은 장병들의 생활을 위한 시설공사는 해도 좋다는 입장이지만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공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 1명을 기지 안으로 들여 보내달라는 겁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군사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해 협상이 더는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군 당국은 일단 오늘 중으로 트레일러와 덤프트럭 등 30여 대의 차량을 사드 기지로 들여보낸다는 계획입니다.
트레일러는 지난해 사드 기지에 반입한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실어 나오고, 덤프트럭은 모래와 자갈 등 공사 자재를 반입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부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는 이를 막겠다는 입장입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3천여 명도 배치됩니다.
군 당국이 경찰력 지원을 받아 공사 장비·자재를 반입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3개월 간의 공사 기간 내내 마찰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제 3자가 사드 기지에 들어온다면 추가 협의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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