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정현이 국제대회를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정현은 조만간 세계 랭킹 2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4월과 5월, 진흙 코트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보였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미터 8㎝의 이스너가 내리 꽂는 강력한 서브가 정현을 흔들었습니다. 서브 에이스를 무려 13개나 내줬습니다.
상대 서브 30개 중 정현이 따낸 리턴 포인트는 하나 뿐이었습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20위 벽을 무너뜨렸지만, 아쉬움이 컸습니다.
[정현 / 한국체대]
"압박감을 갖고 시합하다 보니까 저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하고 너무 쉽게 무너진 것 같아요."
다음 출전 대회는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 오픈. 다진 자갈과 석회암, 벽돌가루로 만들어진 클레이코트는 하드코트, 잔디코트보다 바닥이 단단하지 않아 공이 튈 때, 반발도 적고 속도도 느립니다. 그래서 서브 에이스가 나올 확률도 20% 가까이 떨어집니다.
정현으로선 서브 리턴 부담을 덜고 장기인 랠리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정현 / 한국체대]
"모든 분들이 클레이에서 잘한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클레이코트 시즌이 기대돼요."
호주오픈 4강 이후 세계 톱 랭커들이 부담을 갖는 상대로 성장한 정현이 클레이코트에서 더 수준 높은 경쟁력을 보일지 관심을 모읍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