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극장가에선 '비수기'로 통하는데요,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블록버스터들이 주춤한 틈을 타 개성있는 저예산 영화들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제작비 1800억 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진 블록버스터지만,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건 제작비 24억원의 공포영화 '곤지암'이었습니다.
'곤지암' 제작비는 지난해 한국 상업영화 평균 제작비 52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정신병원'이라는 특색있는 소재로 관객들을 불러모았습니다.
35억 원의 예산으로, 젊은이들의 귀농 얘기를 담은 '리틀 포레스트'도 2달 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힐링 영화'라는 입소문이 홍보마케팅 효과를 대신한 겁니다.
[김명진 / 서울 중랑구]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어서 시험이 얼마 전에 끝났거든요. 끝나고 마음 휴식할 겸 좋은 영화라고 하길래…"
유명 배우들도 저예산 영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덕구'의 작품성을 본 배우 이순재 씨는 '노 개런티'를 약속했습니다.
[이순재 / 영화 '덕구' 주연]
"좋은 역할, 좋은 작품을 우리 나이에 만나기가 쉽지 않단 말이에요.이건 내가 꼭 해야겠다는 욕심으로 아무 조건, 전제 없이…"
특색있는 소재와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운 저예산 영화가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블록버스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