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공포로 가득한 중국 우한에는 교민 백여 명이 남아 있습니다.
채널A는 이들의 도움으로 우한 도심의 지금 모습을 영상으로 확보했습니다.
먼저 시간마저 멈춘 듯한 우한 곳곳의 모습을 서상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의 명동 격인 우한 최대의 쇼핑 거리 '장한루'입니다.
평소 같으면 인파로 북적여야 할 오후 3시지만, 커피 전문점과 화장품 매장 등 상가 전체가 굳게 문을 닫았습니다.
관광객이 즐겨 찾던 공연과 축제의 거리는 이제 인적조차 드뭅니다.
거리의 환경미화원은 쓰레기를 찾지 못해 쓰레받기와 빗자루를 든 채 거리를 서성입니다.
[우한 교민]
"텅 빈 상가입니다. 텅 빈 상가."
결혼 피로연이나 돌잔치로 떠들썩했던, 대형 음식점도 약재가 대량으로 거래되던 도매시장도 인기척이 사라졌습니다.
대형 쇼핑몰을 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작동을 멈춘 지 오래.
조명이 꺼진 쇼핑몰은 적막 만 가득합니다.
그나마 문을 연 몇 안되는 상점은 슈퍼마켓입니다.
감염을 막으려고 마스크를 쓰고 투명 우비까지 입은 직원들이 손님들의 체온을 일일이 재고 있습니다.
우한 봉쇄로 외부에서의 물류길이 끊기면서, 식품 전시대 상당수는 텅 빈 상탭니다.
손님이 와도 팔 물건이 없는 슈퍼마켓은 폐점 시간을 밤 9시 30분에서 오후 5시로 앞당겼습니다.
왕복 5차선 도로에는 오가는 차량이 없어 시민이 유유히 길을 건넙니다.
주택가 주차장에는 들고나는 차량이 단 한 대도 없습니다.
마치 정지 화면을 보는 듯 움직이는 것이 없습니다.
[현장음]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사람이 없어요."
봉쇄 4주째로 접어든 우한에선 시간마저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