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키워드 소개해 주시죠.
오늘의 키워드는 <침실, 최순실, 중대본>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동안의 행적은 <침실, 최순실, 중대본>으로 요약됩니다.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질문1]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보고를 받은 시점부터 살펴볼까요?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22분에 사실상 첫 보고를 받았는데, 왜 오전 10시라고 주장한 겁니까?
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반드시 숨겨야 할 게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이 침실에 머무느라 국가안보실의 보고를 세 차례나 놓쳤다는 겁니다.
결국 관저로 뛰어들어간 안봉근 전 비서관이 침실 앞에서 여러 차례 대통령을 부르자, 박 전 대통령은 그 소리를 듣고 침실 밖으로 나왔고,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한다"고 보고를 받은 뒤 그제서야 "그래요?"라고 대답했다는 겁니다.
당시 청와대는 골든타임을 오전 10시 17분으로 판단했는데요, 세월호 탑승자가 마지막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 시간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무능을 숨기려고, 골든타임을 넘기기 전인 오전 10시로 첫 보고와 지시 시간을 가장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질문2]그러면 오전 10시 22분 첫 보고를 받은 뒤에는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침실에서 당시 김장수 안보실장에게 첫 보고를 받고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죠.
8분 뒤 해경청장에게 전화 한 통을 한 뒤로는 오전 내내 침실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질문2-1]오전 내내 침실에 있었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는데요?
통상 관저로 들어가는 보고서는 요리사를 통해 침실 앞 탁자에 놓여지는데, 박 전 대통령이 보고서를 확인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죠.
[김기춘 / 전 비서실장(2014년 10월 28일)]
"일어나셔서 주무실 때까지가 근무시간이고 어디 계시든지 집무를 하고 계시고…. 그 시간에 어느 집무실에 계셨는가 하는 것은 저희들이 경호상 밝힐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질문3]김기춘 전 비서실장 "대통령의 동선이 경호상 보안이라고 했는데요. 그런데 보안사항은 따로 있었죠?
바로 최순실 씨였습니다.
오후 2시 15분, 이른바 ‘A급 보안손님’으로 관저에 들어온 겁니다.
‘보안손님’이라는 말은 검색절차 없이 관저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경호관들의 용어인데요,
관저 마당까지 들어올 수 있는 A급 보안손님은 최순실 씨와, 리프팅 시술을 한 김영재 원장 부부였고요, 관저 정문까지 들어올 수 있는 B급 보안손님은 기치료 아줌마와 왕십리 원장 등 비선진료인들이었습니다.
[질문4]그렇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탄핵심판 때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 내용은 모두 거짓이었던 셈이군요?
박 전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당일 오전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는데, 관저에는 집무실이 없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참사 당일 오전 모두 4차례 전화로 지시했다고 했지만 2차례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첫 보고를 받은 시간과 장소부터 보고 횟수는 물론 지시 횟수조차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