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사실상 거짓 해명을 해왔다고 시인하면서 회복하기 힘든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대중의 신뢰를 잃은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는 물론 앞으로의 정치생활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온 정봉주 전 의원.
하지만 피해자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정 전 의원이 당시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자, 하루 만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해당 호텔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용을 확인했다며 자신의 해명이 거짓이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지만, 직접 내용을 확인한 만큼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며, 기억이 없는 것도 자신의 불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첫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저격수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재기를 노렸지만, 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을 열기로 한 날, 2011년 12월 23일 서울 여의도의 호텔에서 기자 지망생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타격을 입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에 당일 방문한 적도 없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폭로라는 주장과 함께 진실 공방을 벌여왔지만,
[정봉주 / 전 국회의원 (지난 12일) : A 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런 해명이 거짓으로 밝혀지며 성추행 의혹보다 훨씬 큰 상처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정 전 의원은 조만간 거취를 밝힐 예정이지만, 서울시장 선거 출마 무산은 물론이고, 사실상 정치활동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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