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황교안 대표, 투표 마감 5시간 만에 사퇴
이낙연 꺾고 대선 직행하려던 행보에 빨간불
황교안, 정계 은퇴 언급 안 해…선택지는 소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당의 선거는 물론 본인이 출마한 서울 종로에서도 상당한 차이로 패배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에도 적색등이 켜졌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선 투표가 마감된 지 5시간 만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통합당의 참패는 믿음을 주지 못한 자신의 불찰이라며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대표, 서울 종로 지역구 후보 :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습니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에서도 무릎을 꿇었습니다.
유세 기간 내내 당 선거 지휘는 선대위에 맡기고 지역구만 챙겼지만, 결국 만 표가 훌쩍 넘는 차이로 지고 말았습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황 전 대표는 바닥 민심은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황교안 / 미래통합당 전 대표, 서울 종로 지역구 후보 (지난 11일) : 현장은 많이 바뀌었는데 여론조사는 하나도 안 바뀌었습니다. 거꾸로 갔어요. 시장에서 만나는 분들은 느낌으로는 85%, 이 정도가 우리 지지한다고 하고 있고….]
종로 '미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를 이기고 기세를 몰아 대선까지 직행하려던 정치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당장 새 대표를 뽑을 때까지 통합당은 비상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번 총선에서 의원직 사수에 성공한 중진 의원들 중에는 벌써부터 당권을 넘어 대권 욕심까지 숨기지 않는 인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행보를 고려해 정계 은퇴까지 언급하진 않았지만 황 전 대표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흔들리던 보수진영의 구심점으로 등장했던 황 전 대표는 1년여 만에 총선 참패라는 큰 정치적 타격을 입으며 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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