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 싶었는데 그제 이례적인 폭설이 내렸죠.
지구 온난화로 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요 올해도 예외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제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춘분이었지만 기상 이변 속에 전국엔 폭설이 내렸습니다.
"요며칠 겨울로 돌아간 듯 했던 날씨가 다시 풀렸습니다. 봄기운이 완연한데요, 한강시민공원에는 봄기운을 느끼려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습니다."
[공민아 / 충남 천안시]
"날씨 너무 추웠는데 따뜻해져서 기분도 좋고 빨리 꽃도 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올해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기간은 두 달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4·5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시민들이 느끼는 봄은 그보다 짧을 수 있습니다.
1960년대 봄은 평균 3월26일 찾아왔지만, 올해는 3월 초에 봄이 시작됐습니다. 봄이 시작되는 시기는 점차 빨라지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느끼는 봄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1990년대 연평균 86일이었던 봄은 2000년대 들어 76일, 2010년대엔 68일로 짧아졌습니다.
10년 주기로 연평균 열흘 가까이 준 겁니다.
[허창회 /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원인은 온난화하고 도시화예요. 지구 전체적으로 온도가 높아지니까. 우리나라 모든 지점에서 모든 계절에 공통적으로 온도 상승이 나타나고 있고…"
빠르고 짧게 지나가는 봄, 뚜렷한 사계절은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권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