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찾는 우리 예술단의 면면이 어제 공개됐죠.
특히 가수 최진희 씨는 이번이 벌써 4번째 방북이자 3번째 평양 공연인데요.
북한 주민들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들뜬 최진희 씨를 김종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005년 금강산 공연까지 포함하면, 이번 공연은 최진희 씨에게 벌써 네 번째 방북길입니다.
1999년, 첫 평양 공연 사진을 들추며 감상에 잠긴 최진희 씨.
당시엔 북한에 간다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었습니다.
[최진희 / 가수]
"나 안 간다고 그때 그런 말도 했었어요. 회색 벽에 빨간 글씨, 이번에는 설렘, 기대감이죠."
김정일의 애창곡이자, 북한의 외국 민요집에 실리기도 한 그의 대표곡 '사랑의 미로'.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삼지연 악단 공연 현장을 찾았듯, 김정은도 우리 예술단의 공연장을 찾아 함께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최진희 / 가수]
"(사랑의 미로는 김정은도) 알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들었던 노래는 다시 들으면 추억이 되고 옛날 생각이 나잖아요 그런 걸 통해 마음의 동요가 됐으면…"
과거 평양 공연 이후,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을 보며 '시청률 100%'의 조선중앙TV 위력을 알게 됐다는 최진희 씨.
2005년 금강산 공연 당시, 휴전선에서 서로 총구를 겨눈 남과 북 군인들을 보며 노래를 불렀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최진희 / 가수]
"관객들이 남쪽하고는 굉장히 달랐어요. 환호성 없었고, 박수소리가 크고 길었어요."
99년 첫 방북길엔 딸뻘인, 걸그룹 핑클와 함께 공연했던 최진희 씨.
이젠 세월이 흘러 손녀뻘의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과 같은 무대에 섭니다.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만큼, 북한도 조금은 달라졌을 거라 말합니다.
[최진희 / 가수]
"(북한의) 그분들은 미리와서 이건 입지마라 노출된 거 입지 마라 99년도에는 정해진 사람들이. 이번에는 생전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거니까 폭발적이지 않을까 재밌어 할 것 같아요."
들뜬 마음으로 벌써부터 컨디션 조절을 시작했다는 최 씨는 열흘 뒤인 오는 31일, 방북길에 오릅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철
영상편집 : 이혜리
영상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