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금리 상승기에 취약 계층의 빚 상환 부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다음 주부터는 금융권의 대출 문턱 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소득은 찔끔 늘어난 반면 빚은 껑충 뛰면서 가계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 GDP에 육박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 BIS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4.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4년 2분기를 시작으로 14개 분기 연속 쉼 없이 상승했습니다.
특히 총체적상환능력비율, DSR은 우리나라의 증가 속도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작년 3분기 우리나라의 가계 부문 DSR은 12.7%.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2년간 1.3%p 상승해 조사 대상 주요 17개 나라 가운데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습니다.
금융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정부가 대출 고삐를 죄었지만 작년 말 기준 가계 신용은 천45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최종구 / 금융위원장(지난 14일 기자간담회 : 금리가 이제 선진국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도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취약차주 계층, 특히 취약차주의 상환능력 부담 등 이런 부문들이 더욱 우려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더욱 심각해지자 은행권은 다음 주부터 대출을 더욱 조이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 DSR 등을 도입합니다.
DSR은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합산해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한도를 정하는 엄격한 잣대입니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 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각종 할부금까지 거의 모든 대출을 따집니다.
또 자영업자와 임대업자 대출을 잡기 위해 새로운 대출 기준도 마련했습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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