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을 찾아서]주 52시간? 중소기업 직원 하소연

채널A News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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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을 찾아서, 7번째 시간인데요.

앞으로 법정 근로시간이 줄면서 대기업들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워라밸 여건 마련에 분주합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의 현실은 어떨까요.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외곽의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30대 박 모씨.

거의 매일 야근과 주말 잔업까지 하고 있지만 더 걱정되는 건 홀쭉해질 월급 봉투입니다.

[박모 씨 / 중소기업 직원]
"잔업을 해야지만 돈이 생기고 특근을 해야지만 아기 우유를 사 먹일 수 있는… "

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바뀌면서 정부는 7월부터 직원 수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합니다.

삶의 질이 좋아질 거라고 기대하지만 낮은 임금에 근무시간만 줄이는 건 중소기업 상황을 모르는 일이란 지적입니다.

[박모 씨/ 중소기업 직원]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위한 처사라고 밖에 생각이 안 되고요. 중소기업을 다니는 상대적 박탈감은 항상 느낍니다."

10년째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 모씨도 유연근무제다, 5시 퇴근제다, 대기업 직원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허탈감을 느낍니다.

[중소기업 직원]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워라밸 문화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먼저 진행하는 것에 대해선 참 부럽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지 기자]
최근 기업별 워라밸 순위가 조사됐는데, 공기업 외국계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름 차근히 준비해 온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한 게 사실입니다.

[노민선 / 중소기업 연구원 연구위원]
"근로시간 단축에 적극적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낮은 임금에 직원은 구하기 힘들고 근무하는 직원들은 달리는 일손에 더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

이런 중소기업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워라밸 격차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기범 추진엽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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