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 기도 사건으로 영국과 러시아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영국이 외교관 추방과 유엔 차원의 대응을 이어가면서 서구진영과 러시아 사이가 신냉전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양측의 속내를 조승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스파이 암살기도 사건이 터지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을 결정했습니다.
이번 외교관 추방은 지난 1985년 이후 3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여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놓고 메이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각각 자국 내 정치적 입지와 연계된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무적이라며 최신형 무기를 선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뭐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메이 총리가 사건을 해명하라며 최후통첩까지 보냈지만 러시아는 보란 듯이 무시했습니다.
[바실리 네벤지아 /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 : 런던에서 몹시 흥분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외교관 추방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유엔에도 적용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18일 대선을 앞둔 푸틴이 대통령 당선에 쐐기를 박으려는 일련의 기획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지지율로 봐선 하나 마나 한 선거지만 러시아 내 매파를 안심시키기 위한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한편 메이 총리가 직접 증거로선 부족한 신경작용제를 근거로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한 데에는 정치적으로 실추된 위상을 만회하려는 전략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러시아 상원의장인 발렌티나 마트비옌코는 메이 총리가 골치 아픈 브렉시트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추정했습니다.
영국이 더 이상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에는 힘이 부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오는 22일 EU 정상들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알려졌지만, 메이 총리가 자국이 EU 탈퇴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동맹국들의 일치된 지지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YTN 조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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