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곳곳에서는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되는 휠체어 리프트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휠체어 리프트가 오히려 장애인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70대 남성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다 계단 아래로 추락합니다.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기 위해 역무원 호출버튼을 누르려던 이 남성은 사고 후 석달 만에 숨졌습니다.
[한영수 / 유족]
"왼쪽 팔이 평소 불편하셔가지고 오른손으로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어서 계단을 등지고 버튼을 누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유족 측은 신길역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낼 예정입니다.
훨체어 리프트 호출버튼을 한 쪽에만 설치해 추락사고에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다른 지하철 역들도 마찬가지여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아예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인현 / 지체장애 1급]
"리프트 있는 데는 잘 안 가고, 돌아가요.”
리프트 고장도 잦아 위험천만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박김영희 /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대표]
"내려가다가도 멈춰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공중에 매달려 있어야 되는 거죠.”
[정지영 기자]
"높은 곳에서 이렇게 긴 거리를 리프트로 내려오는 것 자체가 공포라고 장애인들은 말합니다."
장애인 단체들은 지하철역 휠체어 리프트를 아예 없애고 사고 위험이 낮은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지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오훤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