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계 여성의 날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프랑스 국회 의사당을 찾았습니다.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에 프랑스도 함께 울었습니다.
파리에서 동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찬 바람과 함께 스산한 부슬 비가 내리는 날.
91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외침이 파리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이용수 / 위안부 피해 할머니]
"나는 말할 수 있다. 유네스코에 위안부 문제 역사 기록물로 등재해라"
이 할머니는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 지난해 10월 보류된 위안부 기록물 문화유산 등재를 다시 요청했습니다.
앞서 프랑스 하원의사당에 만난 상하원 프랑스 의원들에는 일제의 만행을 폭로했습니다.
해외 의회 증언은 2007년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아픔이 담긴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에 참석자들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카트린 뒤마 / 프랑스 상원의원(상원 한불친선협회장)]
“제가 꼭 포옹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모임은 한국 입양아 출신의 프랑스 정치인인 손포르제 하원의원과 장 플라세 전 장관의 주선으로 이뤄졌습니다.
[장 뱅상 플라세 / 전 상원의원 ]
"참석자들의 정당은 다르지만, 프랑스 의회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유네스코 등재가 될 수 있도록 싸울 것입니다."
위안부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권 차원에서 전세계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할머니의 말씀에 이 곳 현지도 대폭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동정민입니다.
영상취재 : 최성림(VJ)
영상편집 :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