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인 오늘 정치권은 '미투' 폭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련 법안을 발의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당은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며 자세를 한껏 낮췄고, 야당은 진보진영의 이중성을 지적하면서 내부 단속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입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잇단 미투 폭로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민주당은 성폭력 뿌리 뽑기와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지지를 거듭 천명했습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미투 운동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정무적 판단 없이 피해자의 편에서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이 정쟁의 도구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각을 세웠습니다.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인권의 문제인 미투 운동이 좌우 진영이나 정치적 공세 음모론 등으로 얼룩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한국당은 진보진영의 '위선적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며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당내 성폭력 근절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시도당에 고발센터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미투 운동은 사회적 변혁을 지향하는 시대 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순자 / 한국당 성폭력 근절대책특위원장 : 앞으로 360도 잘못된 성문화, 성의 불균형에서 하루속히 대한민국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도록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바른미래당도 '미투' 운동을 지원하는 '위드 유' 운동을 전개해 여성 인권이 최고로 보장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자기 적폐는 눈 감고 남의 적폐만 탓하는 이중적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떤 '미투' 폭로가 이어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여야 모두 자성과 자숙을 강조하는 가운데,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할 경우 명예훼손죄 적용을 배제하는 등의 미투 관련 법안들의 발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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