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터치]‘동전 술’ 마셔라…공포의 응원단

채널A News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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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오늘은 서울의 한 사립대 응원단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지난해 이 대학 응원단으로 활동했던 A씨 등 신입단원들은 오늘 새벽 익명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대학 응원단의 "악습을 알리려 한다"며 선후배 사이에서 벌어진 폭언과 괴롭힘 실상을 폭로한 겁니다.

학생들이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무릎에 든 멍이 보이는데요. 선배 단원들이 신입단원에게 보호대도 안 채우고 맨바닥에서 응원 연습을 시켜서 생긴 겁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연습 도중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 가는 것도 선배 허락을 받아야 했고, 심지어 신발 끈을 묶을 때도 선배 단원의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로 규율이 엄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A 씨 / 대학생]
"(선배들은) 소파에 앉고 저희는 차가운 바닥에 앉게 한 다음에 돌아가면서 기합 주고 한 명씩 왕따시키는 방식으로 기합을 많이 줬었어요."

이런 분위기는 술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후배 단원의 생일이나, 군입대 또는 정단원 승급 같은 이벤트가 있으면 여러 술을 섞어, 여기에 음식이나 동전까지 넣은 다음
생일주, 군대주, 정단원주 같은 이름을 붙여 마시게 강권했습니다.

학생들은 이런 악습이 기수 관계를 중시하는 응원단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합니다.

지난해 신입단원들이 치렀다는 시험 문제를 살펴볼까요.

"자주오시는 분들 중 단장을 역임한 사람의 이름을 쓰시오" 라는 문제가 적혀있는데요.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선배 60여 명의 이름과 직책 등을 외워서 답안을 적게 하고, 60점을 못넘기면 재시험을 보게 했습니다.

이 응원단은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당시 객석 응원단으로도 활동했는데요.

사전 연습 과정에서 영하 18도의 혹한에 야외에서 단원들을 집합시키기나, 새벽 1시부터 3시간 동안 기합을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A 씨 / 대학생]
"3시간 반 동안 앉혀놓고 욕하고 그런 식으로 했거든요."

즐겁고 보람찬 대학생활을 꿈꾸며 응원단에 들어왔지만 고통스런 날들이 계속돼,

악순환을 끊으려고 폭로할 용기를 냈다는데요.

이번 사태에 대해 응원단 측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학 측도 학내외에서 진상규명 여론이 높아지자 조사에 나섰습니다.

뉴스터치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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