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터치는 의문의 여성이 벌인 강도행각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나흘 전 부산에 있는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주차된 차량 앞으로 여성이 쪼그려 앉아있는데요.
뭔가를 보고 일어나 다가가더니 잠시 후 다급히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49살 이모 씨가 여성의 금품을 빼앗으려다 실패하자, 부리나케 도망치는 모습입니다.
[김덕만 / 부산남부경찰서 강력4팀]
"(피해자가) 운전석에 타는 순간 재빠르게 걸어가서 뒷문 열고 탑니다. 금품 빼앗으려고 했는데 (피해자가) 발을 올려서 클락션을 계속 누르니까 당황해서…"
범행에 실패한 이 씨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분홍색 가방을 들고 사라졌는데요.
그런데 30분 뒤, 한 남성이 똑같은 분홍색 가방을 들고 골목길을 유유히 지나갑니다.
알고 보니 남성인 이 씨가 여장을 한 채 강도행각을 벌였던 겁니다.
범행 2시간 전, 이 씨는 병원 화장실에 들어가 여성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범행에 실패한 후에는 근처 상가 건물에서 다시 남성 옷으로 바꿔 입었는데요.
경찰은 분홍색 가방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이 씨를 추적한 끝에 붙잡았습니다.
이 씨는 여성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여장을 했다고 진술했는데요.
경찰은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다음은 시민의 기지로 붙잡힌 보이스피싱 현금운반책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변역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짐가방을 든 10대 청소년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두리번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요.
언뜻 봐선 평범한 중학생 같지만 보이스피싱 현금 운반책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인천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 중이던 20대 여성은 전화 1통을 받았습니다.
금융감독원 직원인데, 명의가 도용됐으니 돈을 뽑아 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여성은 다른 직원에게 신고를 부탁했고, 그때부터 검거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여성은 보이스피싱범과 계속 전화를 하면서 경찰과는 이렇게 현재 상황과 위치를 문자메시지로 주고받았는데요.
메시지를 본 경찰은 인천에서 서울 강변역까지 무려 40km나 여성을 따라갔고, 6시간 만에 운반책을 붙잡았습니다.
운반책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10대 가출청소년이었는데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